로드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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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르
1.1. 개요
주인공이 여정을 떠나는 와중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영화 작품. 당연하지만 로드무비는 영화에만 적용되는 장르다.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픽션에 적용되는 용어로서 이러한 주인공의 여행을 다루는 장르의 명칭은 monomyth[1] 라고 한다.
1.2. 상세
'주인공'이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다루는 것으로 문학적 측면에서는 모든 영웅담과 이야기의 기원을 담는다고들 하는 길가메시 서사시가 '''무언가를 향한 추구'''를 최초로 보인 이래 내러티브의 근원다우면서 원형다운 형태 중의 하나이다. 그 기원은 인류사상 최초기에 씐 오디세이아와 아이네이스까지 올라갈 정도로 유구하다. 극문학의 기반이 된 고대 영웅 서사 자체가 한 곳을 떠나 여행하는 과정을 다룬 구조를 취했기에 당연지사이다.
로드 무비 장르의 특성이라면,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다룬다는 점에 있다. 주인공에게는 어떤 장소, 물건 혹은 사람을 찾아서 길을 떠나야 하는 핍진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주인공 자신의 정신적 성장이나 파멸이 로드 무비의 주제이다. 그 때문에 대개 로드 무비는 성격상 성장 영화와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로드 무비에서 목적지는 일종의 맥거핀으로 볼 수도 있다. 여러 로드 무비에서 주인공이 목적지에 결국 도착하지 못하고 끝나거나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원하는 바를 얻는 데 실패하는 것도 이러한 점에서 기인한다. 영화가 관심 있는 것은 여행과 여정에서 주인공에게 일어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공이 천신만고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원하던 바를 찾아내는 해피엔딩도 여럿 있다. 그러나 이 과정도 '여정'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는가? 실패하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어떤 것을 경험하면서 주인공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혹은 도착한 후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로드 무비의 주제이다.
유사하게 여정을 다루는 어드벤처 장르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주인공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이르는 과정에서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반동(가령 악당, 천재지변, 괴물, 등)과 주인공 간의 긴장감'을 다루면 어드벤처, 그 여정에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변화를 다루면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드벤처는 몸의 플롯, 로드 무비는 마음의 플롯인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로드 무비라는 개념이 자리잡은 건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이야기다. 이미 1930년대에서 1940년대부터 자동차가 일상에 자리 잡았으나 스튜디오 촬영 중심 제작 환경 탓에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가[2] , 현장 촬영과 현실감을 중시하는 네오 리얼리즘을 거치면서 달라지게 된다. 이후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든지 이지 라이더, 허수아비가 임팩트를 강하게 남겨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장르 특성상 서부극과 연계되는 때도 잦다. 특히 미국을 배경으로 한 로드 무비 같은 경우 서부극이 높은 확률로 언급된다.
특히 1회성 영화가 아닌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일 때는 처음 상황과 여행에 나서게 된 동기를 설정하는 초기 에피소드와 최종으로 목적지에 다다라 최후로 대결하는 최종 에피소드가 있고 그 최초와 최종 에피소드 간의 여정에서 다양한 지방이나 장소나 인간 군상과 만나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런 중간 에피소드는 한 회분 내에서 자체으로 완결되는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간 에피소드는 각 에피소드 간에 스토리가 긴밀하게 연속되지 않으므로 일부 에피소드만 보거나 순서를 바꿔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물론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뼈대가 되는 스토리는 있다. 은하철도 999,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같은 구조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예능에서 이 로드 무비의 컨셉을 차용한 작품도 있다. 대표 예가 스이요 도데쇼,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1.3. 작품
1.3.1. 영화
- 그린북
- 기쿠지로의 여름
- 노킹 온 헤븐스 도어
- 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
- 더 로드[3]
- 더 홈즈맨
- 덤 앤 더머
- 데블스 리젝트
- 델마와 루이스
- 디즈 파이널 아워스
- 레인맨
- 로건
- 매드 맥스 시리즈
- 멋진 하루
- 미스 리틀 선샤인
- 미스터리 트레인
- 바보선언
-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 백만엔걸 스즈코
- 부산행
- 브로큰 플라워
- 설리반의 여행
- 세상 밖으로
- 섹스 드라이브
- 수색자
- 스탠 바이 미
- 언힌지드
- 오즈의 마법사
- 와일드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유레카
- 이 투 마마
- 이지 라이더
- 인사이드 르윈
- 지옥의 묵시록
- 칠드런 오브 맨
- 택시운전사
- 파리, 텍사스
- 페이퍼 문
- 해롤드와 쿠마
- 해안가로의 여행
- 행오버
- 허수아비
- 황무지
1.3.2. 소설
무비는 아니지만 상술한 monomyth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들
1.3.3. 만화
- 골든 카무이
- 설녀와 게를 먹다
- 소녀종말여행
-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
- 은하철도 999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황금의 바람, 스틸 볼 런
- 케모노 프렌즈(애니메이션 1기)
1.3.4. 게임
1.3.5. 기타매체
2. 동명의 영화
2002년 개봉한 대한민국의 퀴어영화이다. '대식'(황정민)과 '석원'(정찬)의 사랑을 로드 무비라는 형식 안에 녹여내었다. 다만 하필 제목도 '로드 무비'라고 지어버린 탓에 제대로 검색에 잡히지 않는 비운의 영화. 영화 시작 장면부터 강렬하게 드러나는 남-남 성관계 장면 등 논란을 일기도 했지만 영화 자체는 좋은 평을 받았다.
황정민의 최초 영화 단독 주연작이기도 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YMCA 야구단에서 주연급으로[4]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충무로 기대주가 되었던 그는 이 영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단독 주연 롤을 맡게 된다. 또한 '''퀴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남자 배우는 이후 스타가 된다'''는 충무로 징크스를 연 첫 배우가 된다. (해당 징크스의 자세한 내용은 퀴어영화 항목 참조.) 한편 배우 정찬은 이 작품의 대마초 흡연 장면을 준비하던 중 실제로 대마초를 흡연하여 처벌을 받기도 했다.
[1]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에서 차용해와 만들어낸 용어다.[2] 물론 '설리반의 여행'이라던가 '어느날 밤의 이야기' 같이 스튜디오 시기에도 촬영된 로드 무비들도 있다.[3] 2번 항목. 포스트 아포칼립스+로드 무비.[4]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류승범, YMCA 야구단은 송강호가 주인공이다.